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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려짐'에 익숙한 사람은 없다. 언제나 낯설다. 무뎌진척 지내올 뿐이다. #2 혈연으로 맺어진 줄로만 알았던 가족 구성원은 사실 누군가로부터 모두 버려진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유리'다. 단지 자신의 '유리'를 무엇으로 감춰왔는지에 따라 다른 인물로 보일 뿐이다. 자신의 손님을 끌어안는 '아키'의 포옹과 해변가에서 고마웠다고 말하는 '하츠에 할머니'의 속삭임과 자신이 죽으면 정원연못에 묻어달라는 '오사무'의 독백과 대교에서 뛰어내린 '쇼타'의 뜀박질과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흘리는 '노부요'의 눈물은 감춰왔던 자기 안의 '유리'를 대면하는 각기 다른 방식일 것이다. #3 우리 모두 '버려짐'에 무뎌진척 하기에 일부러 외면했던 자신의 '유리'를 마주하는 과정이 서툴다. 그런..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4/2019061401737.html 마지막엔 한없이 고운 가루… 어찌 죽음과 싸우겠는가 마지막엔 한없이 고운 가루 어찌 죽음과 싸우겠는가 아무튼, 주말 삶과 분리된 암병동에서 사계절 지낸 아버지 겨울에 가실 걸 알았다면 가을을 그렇게 보냈을까 www.chosun.com
https://youtu.be/Hrr3dp7zRQY?si=qxi6nzVFgw-m-215
#1행성이 눈 앞에 보임에도 진실이 외면당한다.오직 'Look Up'과 'Don't Look Up'이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만 남는다. 모든 사람이 주체적으로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다.아니, 마주할 능력이 없다.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게으름에 잠식당했기 때문이다.그러니 진실을 담은 '메시지'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메신저'에만 열광한다. #2영화에는 1인 미디어의 힘이 막강하다.반대로 레거시 미디어는 쇠락했다.영화에는 팔로워 수가 많은 사람의 음성이 크다.반대로 전문가의 목소리는 작다. '선호와 취향'이라는 핑계로 '증명과 검증'의 가치를 유린하고 있다.전자는 존중의 영역에 있어야만 하는 가치다.권위까지 부여돼서는 안된다.권위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오직 '증명과 검증'뿐이다. ..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907292040005 [직설]소년의 마음으로 쓰는 소년의 글 박민규 작가가 말하길, 좋은 글은 두 가지로 나뉜댔다. 노인의 마음으로 쓴 소년의 글. 혹은 ... www.khan.co.kr
#1'Touch'는 두 뜻을 담는다.'만지다', '감동을 주다'육체적 스킨십과 정서적 스킨십의 공존이 완전한 의미의 'Touch'임을 함축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써준 손편지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손 편지에는 스킨십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썼다 지워서 파인 연필자국이 있다.손바닥에 문대져서 번진 흑연자국도 있다.진심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수록, 숨겼던 말을 담을지 망설이는 마음이 클수록 두 자국은 더 선명해져간다. 쓰는 사람의 고민과 망설임이 편지지와의 육체적 스킨십을 통해 연필 자국과 흑연 자국으로 각인된다.받는 사람은 그 두 자국에 투영된 상대방의 고민과 망설임에 정서적으로 스킨십한다.손 편지는 'Touch'를 실현시킨다. #2영화는 '테오도르'가 손 편지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