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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영화 '万引き家族(어느 가족)'을 보고 본문

글/영화를 보고

유리 - 영화 '万引き家族(어느 가족)'을 보고

TaeTrix 2023. 7. 21. 15:54

 

 


 

 

 

 

 

 

#1

'버려짐'에 익숙한 사람은 없다.

언제나 낯설다.

무뎌진척 지내올 뿐이다.

 

 

#2

혈연으로 맺어진 줄로만 알았던 가족 구성원은 사실 누군가로부터 모두 버려진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유리'다.

단지 자신의 '유리'를 무엇으로 감춰왔는지에 따라 다른 인물로 보일 뿐이다.

 

자신의 손님을 끌어안는 '아키'의 포옹과

해변가에서 고마웠다고 말하는 '하츠에 할머니'의 속삭임과

자신이 죽으면 정원연못에 묻어달라는 '오사무'의 독백과

대교에서 뛰어내린 '쇼타'의 뜀박질과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흘리는 '노부요'의 눈물은

감춰왔던 자기 안의 '유리'를 대면하는 각기 다른 방식일 것이다.

 

 

#3

우리 모두 '버려짐'에 무뎌진척 하기에 일부러 외면했던 자신의 '유리'를 마주하는 과정이 서툴다.

그런 우리에게 영화 '어느 가족'은 약간의 힌트를 주는 듯 한다.

'유리'를 위로해줬던건 규칙과 돈과 사회가 아니라 할머니의 연고와 밀개떡과 따뜻한 포옹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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