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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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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Trix 2022. 7. 28. 18:11

 

 

#0

'엎드려자기', '농구하기', '멍때리기'

나에 대해 이야기 할 땐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공부하기'가 낄 자리는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껴들어 왔다.

다만, 과정이 다르다.

앞선 세 가지는 조금씩 스며든 거다.

이건 불쑥 각인됐다.

 

 

#1

대학교 1학년 때다.

전공도 아닌 엉뚱한 철학과 수업을 수강했다.

신검을 받고 와서 헤까닥했던 것 같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 수업이다.

개념은 방대했고 단어는 생소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한 구절로 농축될 수 있음을 깨우쳤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머리가 열린 순간이었다.

'공부하기'가 새겨진 기점이었다.

 

 

#2

행렬을 처음 대면한 건 고등학교 때다.

글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진열되던 수들이었다.

이제는 사방에 있다.

바둑판 같았다.

 

최근에 마주친 건 통계학을 전공하면서다.

같은 걸 봤지만 다른 게 보였다.

난해한 차원 개념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숫자로 기술되고 있었다.

어려운 걸 설명하고 해결하는 것에 복잡한 방법은 필요치 않았다.

'난해한 걸 명료하게, 어려운 걸 쉽게, 복잡한 걸 단순하게'

행렬이 보여준 의미였다.

 

 

#3

블로그 이름 'TaeTrix'는 '나(Tae Su)'와 '행렬(Matrix)'을 결합해 만들었다.

철학으로 형성된 '나'가 마주치는 문제를 행렬의 방식으로 해결하잔 의지이자 바람이다.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스스로 다그치기 위해서다.

의지를 다지는 건 진취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조성된 환경만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블로그는 내 공간임과 동시에 불특정 다수가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판옵티콘으로 여겼다.

 

블로그에는 공부한 내용을 올릴 것이다.

간간이는 글도 써서 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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