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영화를 보고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 영화 '花樣年華 (화양연화)'를 보고
TaeTrix
2023. 4. 30. 21:26

#1
사진은 공간을 담는다.
이어붙여 시간을 모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영화가 시간의 모조품임을 들키지 않으려면 공간이 개연성있게 전환되어야만 한다.
영화 속 시간 흐름이 영화 속 공간 전환에 종속되는 이유다.
#2
영화 '화양연화'는 다르다.
공간이 단절되며 전환된다.
그러니 번번이 시간 흐름을 놓친다.
어느순간 부터는 시간에 의탁했던 선후관계에 대한 이해를 수리첸의 치파오에 의지한다.
치파오의 곡선에서 시작한 몰입의 행적이 주모운의 눈빛에 다다른다.
치파오와 눈빛은 지금 보이는걸 보게 하고 듣고 있는 걸 듣게한다.
'화양연화'가 나열하고 있는 모든 사진에 프레임이란 단어가 아닌 미장센이란 찬사가 부여되는 연유다.
#3
"화양연화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은 어쩌면 시(時)와 절(節)이라는 시간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 '화양연화'가 미장센의 나열이듯, 우리의 '화양연화' 또한 아름다운 지금의 나열이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라는 추상에 아름다운 지금을 담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양연화'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